월가아재 시황칼럼 88편 | 개인 장기투자자가 나아가야할 방향성 - 1편

2025년 1월 19일 12:49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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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황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WSAJ 시황칼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말인 김에 장기투자자분들을 위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먼저, 스스로 어떤 장기투자자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장기투자자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엄밀하지는 않지만 개인 투자자로서 임할 수 있는 장기투자 종류를 대략 나눠보면,

  • 패시브 지수추종 투자자

  • 가치투자자 (=펀더멘털 기반 투자자)

  • 자산배분 투자자

세 가지 정도 있을 것입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드려볼텐데, 사실 이미 Valley에 참가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투자 공부에 뜻이 있으신 분들인데다 제가 이전에 적은 것들도 보셨을테니 굳이 지수추종에 대해 길게 설명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처음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 완결성을 위해 적어 보았습니다.


패시브 지수추종 투자자 vs 액티브 투자자

패시브 지수추종에 대해 정말 많은 초심자분들이 하는 오해가 세 가지 있습니다.

  1. SPY를 사기만 하면 패시브 지수추종이다

  2. 패시브와 액티브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3. 패시브 지수추종할 것이면, 투자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패시브 지수추종이란 내가 시장에 대해 그 어떤 가정도 하지 않고, 리스크 프리미엄만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Fellow 프로그램의 新가치투자 기본편 1회차 3강에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은데,

1회차 3강 중 일부를 유튜브에도 올려놓았으니 Lite 분들도 참조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어떤 가정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로 그 어떤 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패시브 투자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아닌 것을 나열해 보면,

  •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 > 미국이 좋을 것이라는 가정과 그 중 대형주가 더 좋을 거라는 가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VTI(S&P 500처럼 500개가 아닌, 미국 전체 상장기업에 투자), 혹은 VT(전세계 주식에 투자)가 더 엄밀한 패시브 투자입니다. 물론 SPY보다 VT가 더 좋은가? 그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저 정의의 엄밀성 측면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S&P 500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 > 지금 타이밍이 진입 기회로 좋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밀한 패시브 투자라면 시점도 분산하여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합니다.

  • S&P 500을 사고파는 것 > 마찬가지로 시점을 선택하여 타이밍을 재려하는 액티브 투자입니다.


두번째 오해는, 패시브와 액티브는 이분법적으로 상반되는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 예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말로 완벽히 엄밀한 패시브 투자를 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S&P 500을 매수한다는 것에는 '국가 선택' 영역에서는 액티브하게 선택하되, '종목 선택' 영역에서는 패시브하게 대부분의 대표적 기업을 사겠다는 결정입니다.


그 말인즉슨, 패시브 투자에서 벗어나겠다 마음먹는다 해서 모든 자금으로 액티브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내가 초심자라면 100% 투자금을 적립식 지수추종에 넣다가, 조금씩 종목 공부를 하면서 90%는 패시브, 10%는 내 생각에 괜찮아 보이는 종목에 넣어보고,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면 80:20, 70:30 식으로 늘려가도 됩니다.


패시브 지수추종 투자자, (더 이상 엄밀히 패시브는 아니므로 그냥 지수추종 초심자라 명명하겠습니다) 지수추종 초심자 입장에서 시황칼럼을 읽는 힌트도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시황분석에 담긴 경기에 대한 뷰가 네거티브하고, 그 논리에 대해 내가 동의한다면, 100% 자금으로 지수추종하다가, 한 90%나 85% 정도로 줄이고 10~15% 정도는 현금화하거나 국채에 넣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뒤 사후적으로 그게 좋았던 결정인지 좋지 않았던 결정인지 검토해 보고, 왜 내가 그 논리를 따라한 것이 좋았는지, 혹은 왜 그 논리를 따라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지금 돌아가서 다시 그 논리를 보았을 때 어떤 허점이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본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실력이 늘 것입니다.


투자 실력은 건강과 비슷하게, 절대 하루아침에 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가족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건강과 돈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약에 내가 갑자기 투자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시기야말로 조심해야할 시기입니다. 저는 과거에 그런 오만한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이후 크게 잃었습니다. 투자 실력은 문해력이나 건강처럼, 내일내일 조금씩 좋은 글과 분석과 논리에 노출되면서 그 배경에 있는 경제학적 명제들이 무의식에 쌓이면서 가랑비에 옷젖듯 좋아집니다.


그렇게 가랑비에 옷젖듯 투자 실력이 늘어서 초심자에서 초급-중급 사이 정도만 되어도, 몇 년에 한번씩 이런 생각 정도는 들 수 있습니다.

  • 지금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 시장이 과열인 것 같은데?

  • 지금은 진짜 내 예적금 깨서 지수ETF에 넣어야겠는데?

예를 들어 COVID 직후 S&P 500이 2200까지 갔다거나할 때입니다. 그렇게 90% 이상 확신이 들 때만 조금 운신의 폭을 늘려도, 투자공부하는데 쏟은 시간 리소스는 까마득히 회수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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