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에 논문 실어본 후기

2024년 8월 28일 08:40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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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아마 밸리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학계에 몸담고 있으신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학계를 떠나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전공 및 논문을 썼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논문작성과 실험을 하며 배웠던 경험과 인내들이 지금의 저에게 너무나 많은 영항을 미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퀴즈에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님이 출연하셨어서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사실 흥미위주의 많은 내용이 오고 갔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유재석 : 수학을 배워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허준이교수 : 어려운 정신적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자체를 즐기는 법을 배우거든요. 이게 일종의 슈퍼파워예요. 어느분야에 가져다놓아도 적용이되고.

저는 허준이 교수님이 투자나 다른 과학분야에서도 잘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짐사이먼도 수학자였던걸 생각하면 수학자가 진심으로 투자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게되죠. 당연하게도 이런 경험이나 인내는 아무나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엄청난 엣지가 있는 것이구요. 저는 이러한 위대한 수학자나 현재 학계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이 분들을 존중합니다. 그래도 네이처라는 논문을 써본 경험은 교수님이 아니고서야 흔치 않기에 후기를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생각과 느낌을 가졌었는지 전달해보려 합니다. 진로로 고민하시는 젊은 학도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이 글 역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에 편향과 주관이 강하게 들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

대학원생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저도 당시에 제가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분야(뇌과학)를 선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뇌과학이 멋있어보기도 했고 인류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뇌세포(뉴런)는 우리 몸에서 가장 귀한 세포입니다. 성장이 끝나면 일부 영역이외에는 새로운 뇌세포가 생기지도 않고 연결의 가지치기만을 해가며 평생을 같은 세포로 남아있습니다. (저희 밸리에 참여하시는 한분한분이 소중하기에 뉴런으로 명칭하는 것은 적절한 것 같네요.^^) 이왕 연구하는거 몸에서 가장 귀한 세포를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일단 분야는 정했는데 가장 난관은 랩을 정해야 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일단 논문이 잘나오는 빅랩에 가고 싶겠지만 저는 다른 전략을 썼습니다. 빅랩에 다니는 선배들의 경험을 들은 결과, 2~3년은 잡일을 하면서 버텨야 교수님께 좋은 주제를 받게 되고 졸업할 수 있는 것을 알게됩니다. 어떤 주제를 받는지에 따라 졸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불합리함은 차치하고서라도 2~3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재미있게 공부하려 분야도 바꾸는데 리스크가 좀 있더라도 저를 많이 사용(?)해줄 수 있는 신생랩으로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선택한(선택당했을지도....) 교수님의 포닥 때 연구실적도 훌륭하고 비전도 뚜렷하셨으며 인성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다들 만류합니다. ‘너 그러다 졸업못한다' ‘2년이 아니라 5년간 논문 없을수도 있다’ 등등 별 이야기를 다들었네요. 하지만 열정이 넘치던 시기라서 다 무시하고 제가 재미있는거 하자고 뛰어들었습니다.



너무 재미있던 연구실 생활과 대박실험결과

신생랩이어서 저포함 학생 2명에 연구원 1명 이렇게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연구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겁니다?? 새로운 분야라서 그런지 논문읽는 것도 재미있고 실험도 모두 실전으로 맡겨주니 되던 안되던 결과를 내는 것에 뿌듯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학문과 실험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랩에 새로운 실험을 세팅하는 것도 해보고 랩 공간 디자인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과 실험들을 1~2년간 집중적으로 하게됩니다. 누군가는 잡일이라 그런걸 왜하냐 논문 결과내서 figure나 만들라고 다그치기도 했지만 저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현재 생활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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