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시장의 이중주 3편. 경제의 두 얼굴
[ 전편 요약 ]
경기상황을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생산 총 가치를 의미하는 GDP가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돼.
하지만, 피셔의 방정식은 완벽하지 않기에 GDP는 실제 경기상황의 등가가 아닌 근사치이며,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기에 후행적인 경기판단 지표라는 한계가 있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순환의 길목들에서 산출되는 개별 경제지표들을 유심히 살피는 거지.
그럼에도 경제는 인지를 초월한 복잡계이기에 특정 지표나 로직을 맹신해서는 안돼.
경기침체를 선행적으로 완벽히 예측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므로 확률적인 사고가 중요해.
1편: 경기침체란 정확히 무엇일까? | 초심자를 위한 해설 72
2편: 경기 판단은 어떻게 할까? | 초심자를 위한 해설 73
경제의 두 얼굴
☆ 고인물 :
2편까지는 경기가 무엇이고, 경기가 좋고 나쁘다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지? 그런데, 우리 아우님이 처음 나한테 던진 질문이 뭐였더라? 경기침체가 뭐냐고 묻지는 않았었잖아?
♡ 뉴비 :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졌는데, 다 버리고 도망가야 되냐고 물었죠.
☆ 고인물 :
아우가 자각하고 질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던진 질문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 있어. 바로 경기침체가 벌어지는 영역과 다 버리고 도망가는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야.
♡ 뉴비 :
엥? ... 아... 그렇죠. 경기침체라는 것은 실제 경제활동의 극심한 부진을 의미하니 실제 경제, 다 버린다는 것은 가진 주식이나 채권 등을 팔고 금융시장을 떠난다는 말이니 금융 경제에서 벌어지는 일이네요.

<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는 다르다 >
☆ 고인물 :
바로 그거지. 미국을 기준으로 보자면 실물경제는 메인 스트리트, 금융경제는 월 스트리트인 셈이지. 아우의 질문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어.
첫째, 실제 경제 (혹은 실물경제) 와 금융 경제는 분리되어 있다.
둘째, 두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경기가 극도로 둔화될 것 같으니,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야 하느냐... 는 질문은 실물경제가 극도로 둔화되면, 금융경제도 극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질문을 던진 것이니까 말이야.
♡ 뉴비 :
그러고 보면 그냥 상식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경기침체가 오면 자산가격이 폭락한다...
☆ 고인물 :
바로 그 문장의 속내를 차근차근 짚어볼 차례야.
금융이란?
☆ 고인물 :
1편에서 경기의 의미에 대해 알아본 방식으로 금융의 의미를 한 번 알아보자고. 금융(金融, finance)이란 금전(金錢)의 융통(融通) 을 의미하지. 돈이 유통되게 하는 제반 활동인 거야. 금융 위원회에서 정말 깔끔하게 금융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어 한 번 참고해 보면 좋을 듯 해.

< 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금융회사 (출처 : 금융위원회) >
자... 돈을 일반적인 재화로 생각해 보자. 돈이 아니라 쌀이라고 생각하면, 아래 내용은 쉽게 이해될 거야.
'쌀' 이 유통된다는 말은 '쌀' 을 만들어내는 생산자로부터 '쌀' 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로 이동한다는 말이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도매상-소매상이 시장에서 '쌀' 의 거래를 담당하게 돼.
'쌀' 이 얼마나 공급되었는지, '쌀' 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쌀' 의 가격이 정해지게 되는 거야.
이제 '쌀' 을 '돈' 으로 바꾸면, 금융의 개념풀이가 되는 거야.
'돈' 이 유통된다는 말은 '돈' 을 공급하는 생산자로부터 '돈' 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로 이동한다는 말이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도매상-소매상이 시장에서 '돈' 의 거래를 담당하게 돼.
'돈' 이 얼마나 공급되었는지, '돈' 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돈' 의 가격이 정해지게 되는 거야.
돈의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이동하는 위 과정 전체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