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증시는 컨센을 하회한 코어(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덕분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는데요. 위 차트를 보면, CPI가 발표된 시간을 기점으로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노란색 화살표). 여기에 더해, CPI 발표 이후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 또한 증시에 추가적인 탄력을 제공했는데요*. 오늘 동향에서는 CPI의 디테일과 간밤에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참고: 오전 0시 30분경 증시가 반락하고 국채 금리가 반등한 것은 EIA의 원유 재고가 시장 컨센을 하회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파란색 화살표). 시장은 -100만~16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실제 재고는 -196만 배럴 감소를 기록했죠. 이러한 원유 재고 감소는 (WTI 기준) 상승한 3월 금리 인하 전망과 맞물리며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EIA의 에너지 수급 데이터는 경제지표 열람에 차차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시장에 안도감을 준 CPI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파트 아래 요약 부분만 확인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래프 설명: CPI 전월대비 변화율 추이, 출처: Valley AI 경제지표 열람
먼저 12월 CPI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컨센을 상회했지만(파란색 선), 보다 중요한 코어(근원) CPI의 상승률은 0.2%에 그쳐 컨센(0.3%)을 하회했습니다(빨간색 선). 여기서 시장은 헤드라인보다 코어 CPI에 주목했는데요. 연준이 초점을 맞추는 지표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코어 CPI였죠.

그래프 설명: 각종 물가지표 동기대비 변화율 추이, 출처: Valley AI 경제지표 열람
또한 동기대비로 변화율로 보면, 헤드라인 CPI는 11월 2.73% --> 12월 2.90%로 상승률이 확대되었고, 코어 CPI는 11월 3.30% --> 12월 3.25%로 상승률이 둔화되어 헤드라인과 코어 지표 간 다이버전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코어 CPI 중에서도 평소 변동성이 적고, 가격이 한 번 오르면 쉽게 바뀌지 않는 재화들로 구성된 스티키 CPI(Sticky CPI, 보라색 선) 역시 동기대비 상승률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물가 상승세가 기저에서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 이번 CPI의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헤드라인 CPI와 코어 CPI 간의 차이는 주로 에너지 물가와 식품 물가의 높은 상승률에 기인했습니다. 에너지 물가는 이틀 전 발표된 PPI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상승세를 보였고, 식품 물가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이어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코어 CPI의 구성을 살펴보면,

그래프 설명: 신차, 중고차 물가 추이, 출처: Valley AI 경제지표 열람
[상품 물가] 상품 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시장이 우려했던 상품 물가의 반등은 확인할 수 없었죠. 그리고 디테일을 확인해보면, 0.1%의 상승률 마저도 대부분 신차와 중고차로부터 왔는데요(위 그래프). 신차와 중고차 물가는 11월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커머디티, 의류, 담배, 의료용품, 가구, 가전 등 다른 항목들의 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전월대비 하락하거나 횡보하며 상품 물가의 상승률을 끌어내렸죠.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중고차 물가의 경우, 종종 선행지표로 사용되는 만헤임 중고차 지수(MUVVI, 아래 그래프)를 참고할 수 있는데요. MUVI는 올해 하반기 반등했다 현재 살짝 고개를 숙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서는 자동차 항목의 가중치가 줄어들고 다른 상품 항목들의 가중치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동차 물가가 전체 PCE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프 설명: 만헤임 중고차 지수 추이, 출처: Manheim
그동안 동향에서 다양한 경제지표를 살펴보며 반복적으로 짚었던 부분은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가격 정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가격 전가력의 약화). 여기에 연준 위원들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소비자들이 점점 더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소비자들의 민감한 반응은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경쟁사와의 시장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서비스 물가] 한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