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브리핑] 간밤 증시는 금요일 발생한 관세 이슈의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금요일과 주말 동안 관세 부과 소식이 공식 발표되고, 이에 대한 상대국들의 보복 계획이 보도되면서 S&P 500 선물은 월요일 아침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개장했죠 (노란색 화살표).
그러나 곧 '협상(휴전)'의 여지가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증시는 월요일 오후부터 반등의 조짐을 보이게 되는데요. 관세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보복 조치보다 협상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중국 역시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WSJ)을 취했죠. 실제로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들이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증시는 즉각적인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시간순으로 보면, 월요일 오전과 점심 무렵, 두 정상과 트럼프 간 대화 가능성 및 중국의 협상 의지를 점치는 보도가 이어지며 증시는 서서히 반등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자정(0시)이 조금 지난 시점에는 멕시코와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확대됐고(빨간색 화살표), 새벽 3시에는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간의 전화 통화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증시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죠(파란색 화살표). 두 국가 정상과의 협상 결과, 관세 부과는 30일 '유예'되었습니다.
간밤의 흐름은 지난 토요일 칼럼에서 살펴봤던 트럼프의 협상 전략 7스텝에도 부합하는데요. 이 프레임에 따르면,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목적 요구 → 강한 압박 → 일시적 충돌 → 협상 → 돌발 행동 → 재협상 → 최종 합의'의 순서로 이루어지며, 심리적 압박과 전략적 혼란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달을 요구하라!
시작은 비현실적인 최대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큰 버튼(핵무기 비유)’을 꺼내라!
위협적인 발언과 과격한 태도로 압박에 나섭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한 방 쳐라!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사례를 만드는 것입니다.
식탁에 앉아 친구가 되어라!
1,2,3 스텝을 통해 최대의 레버리지를 확보한 후 협상을 시작합니다.
식장에서 신부를 버려라!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기 직전, 갑작스러운 협상 중단에 나섭니다.
다시 화해하고 키스하라!
레버리지가 더욱 커진 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재개합니다.
거래를 성사시키고, 이것이 최고의 거래라고 선포하라!
합의 도출 후, 이를 역대 최고의 거래로 자화자찬에 나서며 또다른 내러티브를 만듭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최근 관세 전략이 이 중 1~3단계인 ‘목적 요구’ → ‘강한 압박’ → ‘일시적 충돌’ 단계에 해당할 가능성을 점쳤는데요. 간밤에 잇따라 전해진 협상 소식을 고려하면, 상황은 4단계인 ‘협상’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압박과 충돌을 통해 상대국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는 전략 패턴과 부합하죠. 이처럼 국면이 전환되자 시장은 낙폭을 축소했는데요. 이는 달리 보면 트럼프의 '평균회귀적' 성격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트럼프의 다음 행보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각에선 이번 사례가 다가올 다른 국가들(EU, 중국, 대만,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레버리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연기 조치로 인해 “오히려 관세 위협이 협상에서의 레버리지를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죠.
전자의 경우, 보여주기식 사례를 통해 레버리지를 확보한 미국이 타국과 협상에서 자국 입맛에 맞춰 순탄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합니다. 반면 후자는 관세의 압박 카드로서의 효력이 약화되면서, 즉 협상 전략을 읽어냈다고 생각하는 상대국들이 협상을 지연 및 교란시키면서 협상이 굴곡을 겪는 경우를 가정하는데요.
순탄한 협상은 향후 관세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는 반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에는 트럼프가 자신의 협상 전략을 간파했다고 판단한 상대국들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변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겠죠. 즉, '국가 간 전략적 수 싸움'이 앞으로의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 이번 관세 이슈와 연계해 생각해 볼 만한 점들은 나열해보면,
진짜 목적은 USMCA?

먼저 이번 협상의 결과는 30일 '연기'일뿐 완전한 '철회'가 아니란 점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면이 앞서 살펴본 7단계 전략 중 4단계인 ‘협상’에 위치해 있다면, 앞으로의 전개는 협상 이행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또는 미국의 추가 요구에 대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5단계인 ‘돌발 행동’과 6단계인 ‘재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죠.
특히, 관세 부과가 연기된 한 달 동안 재무부, 상무부를 포함한 고위급 관료 간의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둘러싼 협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트럼프는 이번 협상을 통해 USMCA 개정 시점을 기존의 2026년에서 올해 상반기로 앞당기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기 행정부 시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문제와 관련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가장 먼저 겨냥하며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