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무난한 상황입니다. 7월부터 시장을 걱정시킨 경기 침체 우려도 사그라들고 있고,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해서도 아주 미약한 불씨가 언뜻언뜻 보이지만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경제의 성장 전망은 나쁘지 않은데, 연준은 금리를 0.5%나 내려주었습니다. 경제가 나쁘지 않은데 인플레는 점진적 우하향하면서 금리도 함께 내려오는 골디락스... 연준과 시장이 꿈꾸던 아주 좁은 길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식에 있어 이보다 무난하고 좋을 수는 없죠.
9월의 불확실성 이벤트들도 이제 거의 해소가 되었습니다. 제가 언급했던 요인들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은 유대교 명절인데요. 유대교 명절인 Rosh Hashanah는 10월 3일에 시작하는데 히브리력 기준으로 새해 기념일입니다. 이때부터 열흘간 참회의 기도를 한 뒤 10월 12일의 욤 키푸르의 금식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유대계 입김이 강한 월가 금융계에서는 이 열흘간의 휴식을 위해 유대계 자금들이 청산 행렬에 들어가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내포하는
Sell Rosh Hashanah, buy Yom Kippur
라는 격언이 있는데, 무려 1915년의 경제지에 언급되었을 정도로 오래되고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쉬 하샤나부터 욤 키푸르 사이의 10일을 연중의 다른 10일 기간들과 비교하면, 95% 신뢰 레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약세가 나타납니다. 다만 로쉬 하샤나는 일반적으로 9월일 때가 많고, 9월은 통계적으로 약세인 계절성을 보이는 것을 감안해서 9월의 다른 10일 구간에 비해 로쉬하샤나-욤키푸르 구간이 약세인지를 검증해보면 특별히 그렇지는 않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이 효과도 그저 여러 계절적 패턴들과 마찬가지로 참고 정도 하는 미미한 패턴 중 하나일 뿐 그것에 너무 의존해서 적극적으로 매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도 우리는 이렇게 골디락스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지만,
그 길은 매우 아슬아슬한 좁은 고도라는 것을 인지하고, 무엇이 우리를 한발짝 잘못 디디게 할지를 미리 생각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저는 3가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가 재점화될 경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대선(특히 트럼프)
참고로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10월 이야기는 아니고, 11월 이후부터 2025년의 중기적인 이야기입니다. 중기적인 매크로 뷰를 보고 단기 매매를 하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오늘 이야기로 인해 갑자기 막 두려움에 청산하지 않아야할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숏을 진입하거나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겠죠. 그저 중장기적으로 참고할 이야기라고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경기와 관련해서 계속해서 예상보다 견조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을 수 있는데요.
바이든 정부 시기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 - 고용지표는 선별적으로 영향 / 소비에는 긍정적
옐런의 재정 지출 - 2023년부터 GDP에서 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으로 확대
공급망 회복으로 인한 반전 효과
AI 영역에서의 기업 투자 확대
이러한 요인들은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은 요인들이고, 무엇보다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효과가 상당히 지연되어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경제지표 칼럼에서 Economist지의 기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