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미국주식들은 상승세를 거듭했습니다.

운좋게도 지난 시황칼럼 113편에서 말씀드린 5100의 저점을 기반으로, 이제 완연히 우상향 W자형 패턴이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두 가지입니다.
현재 주가가 오르고 있는 주 원인은 트럼프가 중국에 강경하게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인데, 저는 이 트럼프의 특정 행동을 예측하고서 지난 시황칼럼에서 강하게 매수를 들어간다고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칼럼의 첫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작했습니다.
먼저, 시황 이야기는 트럼프나 베센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적당히 팔로우는 해야겠지만, 저는 하이레벨에서 불확실성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중 간에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행동을 예측하는 영역은 적어도 저에게는 동전 던지기에 가까운 영역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지난 칼럼에서 추가 매수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늘린 이유는, 트럼프의 행동에 대한 예측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라는 관점에서 상황을 봤을 때, 불확실성이 앞으로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4월초의 상호 관세 충격이 너무나 큰 서프라이즈 악재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트럼프의 입에서 무엇이 나오든 간에 4월초 이벤트만큼 파급효과는 없으리라는 점에 착안했을 때, 강경한 발언을 했을 때 내리는 폭에 비해 완화적 발언을 했을 때 오르는 폭이 더 가파를 것, 즉 중력이 상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확률적 우위보다는 '손익비의 우위' 혹은 '기댓값의 우위'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손익비 = 이겼을 때 이익폭 / 졌을 때 손실폭
기댓값 = 이길 확률 x 이겼을 때 이익폭 - 질 확률 x 졌을 때 손실폭
확률이 더 대중적인 용어여서 제가 평소에 느슨하게 확률적 우위라고 표현하지만, 우리가 매매할 때 본질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기댓값입니다. 확률이 불리하더라도 손익비가 좋다면 기댓값이 양인 좋은 매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기댓값의 우위는 확률적 우위에서도 올 수도 있고, 손익비의 우위에서도 올 수 있는데, 이번 매매의 경우 확률적 우위는 딱히 없었지만 손익비의 우위가 상방이 좋아서, 상방에 베팅하는 기댓값에 좋은 우위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기술적 분석에 대한 부분입니다. 제가 시황칼럼은 상당히 정제된 생각을 쓰기 때문에, 지난 113편만 보면 제가 정확하게 5100의 저점을 짚으면서 우상향 W자형 패턴을 예측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매는 정확히 5100에 크게 매수해서 5100 아래에 손절을 두는 식으로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 전날(시봉차트 기준 첫번째 초록 동그라미)부터 계속 진입 시도하고 타이트하게 손절 걸었다가 손절당하고, 또 진입 시도하고 타이트하게 손절 걸었다가 손절당하고를 반복하다가 시황칼럼을 쓰던 시점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큰 베팅(두번째 동그라미)를 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수익을 낸 결과마저도, 사실상 '멀티버스 속에서 하나의 발현된 결과'일 뿐이고, 또다시 손절 당해서 재시도를 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만큼 기술적 분석이 주는 우위는 느슨합니다. 기술적 분석이 줄 수 있는 효용은 1) 방향성이 맞다고 판명날 때, 2) 어디 즈음이 좋은 진입 지점인지, '대충' 짚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1번은 기술적 분석과 무관하게 매크로, 펀더멘털, 혹은 이번의 트럼프 발언처럼 무작위적인 뉴스에 의해 발현되는 부분이고, 2번이 기술적 분석의 효용이지만 그 마저도 정확히 짚어주는 게 아니라 대충 감을 잡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여기서부터는 한동안 숏 포지션을 잡고 있던 측이 스퀴즈 당하며 상승하는 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