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월가 기관들은 한국 경제와 원화 전망에 관해 다양한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월가소식에서도 이런 리포트들을 꾸준히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원화) 12월 4일: 한국 경제와 원화 전망
HSBC: 2025년 연말 원달러 환율 1,440원 전망
CIB: 단기적 원화 약세, 2025년 4분기부터 한국 경기 회복으로 원화 반전 스토리 가능
(원화) 12월 5일: 한국의 혼란을 바라보는 월가 기관의 시선
바클레이즈, MUFG, RBC 모두 원화 약세 기조 지속을 전망
정치적 요인 뿐만 아니라 한국의 펀더멘털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
(원화) 12월 9일: 원달러 1,500원 전망, 섹터별 전망 - 모건스탠리 등
노무라 증권은 2025년 5월 원달러 환율 목표치를 1,500원으로 제시
그림 설명: 원달러 환율 (출처: Valley AI)
당시 기관들은 대부분 원화가 앞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후 실제로 원화는 약세를 유지하면서 기관들의 예측과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이 된 지금, 기관들은 한국 경제와 원화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늘 월가소식에서는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의 리포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오늘 내용 후반부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한 TS 롬바드와,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추천 종목 리포트도 간단히 수록해 두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 환율은? - 소시에테제네랄
* 원본 리포트 발간일: 25년 1월 8일
소시에테제네랄(이하 SocGen)은 한국 경제 전망이 전반적으로 밝지 않으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거시경제 동향>
먼저, SocGen이 평가한 한국의 거시경제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설명: 한국의 산업생산과 수출 (출처: SocGen)
최근 발표된 한국의 11월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 눈이 눈에 띄는데요(위 그림의 회색선). 반도체 부문에서 다소 개선 흐름이 있었지만,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분야가 부진해 전반적인 생산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반대로, 산업생산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12월 수출(위 그림의 붉은선)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즉, 산업생산과 수출 사이에 이질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것인데요.
SocGen은 이 같은 12월 수출의 ‘반짝 상승’이 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출 선적을 앞당긴 효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실제로 수출이 ‘반등’한 것은 맞지만, 추세적인 상승 반전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입니다.
한편, SocGen은 계엄령 사태로 이미 소비와 기업 심리가 급락한 가운데, 정치 리스크가 계속 길어지면서 국내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즉,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악화 신호가 뚜렷해진다는 것이죠.
그림 설명: 한국의 물가 상승률 (출처: SocGen)
반면, 물가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3%로 저점을 찍은 뒤, 12월에는 1.9%까지 반등했는데요 (위 그래프의 붉은선). SocGen은 이러한 반등이 에너지·식료품 가격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Core CPI)는 대략 1.8%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이죠.
현재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 역시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보통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함께 올라가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둔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물가의 상승 위험은 앞으로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주택시장인데요. SocGen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이미 “부동산 시장 과열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본 점을 상기시키면서, 계엄령 이후 부동산 시장 심리가 더욱 식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집값 약세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있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곧바로 “부동산 투기 과열”로 이어질 위험이 전보다는 적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리 전망과 정치 관련>
이처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SocGen은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림 설명: 한국은행 금통위 일정 (출처: 한국은행 보도자료)
곧 있을 1월 16일 금통위에서 추가로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았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