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소비, 경기 둔화의 시그널인가? | 변동성의 새로운 불씨 | 경제지표 동향

2025년 2월 17일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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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 시장은 1월 소매 판매가 컨센을 크게 하회하자 장기물 금리와 달러가 급락했고, 증시는 상승을 시도했으나 결국 보합세로 마감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이번 데이터를 '디스인플레' 신호로 해석할 것인지,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혼선이 이어지며 시장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죠.


구체적으로, 밤 10시 30분경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증시는 상하방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고, 장기물 금리와 달러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노란색 화살표). 이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자 증시는 상방으로 방향을 잡으며 0시 정각까지 상승을 이어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 동력을 잃고 이전 상승분을 반납했는데요. 이후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로 마감했죠. 반면, 장기물 금리와 달러는 급락한 체 마감했습니다.


상호관세 부과가 4월 초로 연기되면서, 관세 이슈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다시 실물 경제를 둘러싼 이슈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금요일 발표된 소매 판매 및 산업 생산 지표를 분석하며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어보고, 나아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불씨'를 살펴보겠습니다.


컨센을 크게 하회한 소매 판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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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월 소매 판매는 헤드라인 지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외 지표와 컨트롤 그룹 지표 모두 시장 컨센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특히, 컨트롤 그룹* 지표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는데요. 더욱이, 소매 판매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수치이므로, 1월 상품 물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 소매 판매 감소폭은 표면적인 명목 수치보다 더욱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 *여기서 컨트롤 그룹이란 GDP 집계에 사용되는 항목들로 요식업, 건축자재, 주유소, 자동차 제외한 소매 판매를 의미합니다. 이번에 컨트롤 그룹 지표가 컨센을 크게 하회하자, 애틀렌타 연은이 추정하는 1분기 GDP 성장률은 기존 2.9%에서 2.3%로 하향조정되었습니다.

이처럼 소매 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지표 발표 직후 장기물 금리와 달러는 급락했고, 증시는 잠시 갈팡질팡하다 일단 '디스인플레' 재료로 해석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컨센을 하회한 수입물가지수도 시장의 내러티브가 '디스인플레'로 기울도록 만드는데 기여했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증시는 결국 상방이 막힌 채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요식업과 종합 소매점(백화점 포함)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들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중 스포츠 용품, 추미 용품, 악기 항목과 자동차 및 관련 부품 항목, 그리고 온라인 판매(비점포) 항목의 하락폭이 가장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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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 소매 판매 항목별 전월대비 증가율 추이, 출처: Valley AI 경제지표 열람


시장은 이번 소매 판매 둔화의 원인을 다양한 요인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1~12월 연말 소비 시즌 이후 나타나는 '구축효과'를 지목하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연말(11~12월) 동안 소비가 집중되었으니, 연초에는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든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구축효과의 가능성은 얼마 전 매크로 월간 리뷰에서도 살펴봤던 부분이죠.


게다가 11~12월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소비자 대출이 확대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소액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소비를 늘렸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1월 소비가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또한 1월에는 기록적인 한파와 LA 산불의 영향이 겹쳤던 탓에 지표 부진이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죠.


다른 일각에선 구축효과의 원인을 관세를 앞둔 소비자들의 "미리 소비하려는 경향(Preemptive Buying)"에서 찾습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성향은 앞선 미시간대와 컨퍼런스 보드의 설문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쉽게 말해, 관세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연말 판촉 시즌 동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월이되면서 다시 소비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1월 상승한 상품 CPI 역시 이러한 맥락과 닿아 있다고 분석하는데, 우리는 지난 칼럼에서 1월 CPI가 컨센을 상회한 원인 중 하나로,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했을 가능성을 살펴봤었죠.


컨센을 상회한 산업 생산, 주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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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소매 판매와 함께 발표된 산업 생산 데이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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