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증시는 관세 정책과 관련한 트럼프의 톤다운, 즉 ‘트럼프 풋’에 환호하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금요일부터 누적된 관세 관련 긍정적 내러티브가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확인되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고 이는 시장 상승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되었죠.
먼저, 트럼프는 이번 발언에서 "4월 2일에 모든 관세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러 나라에 관세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발언했는데요 (정확히는 "많은 나라에 관세 면제를 줄 수도 있지만, 이는 상호적인 것이며, 보다 더 관대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WSJ 등 언론들은 '모든 국가에 관세를 한 번에 부과하는 방식' 대신 '미국의 수입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15개국(더티 15)*을 대상으로 먼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 참고: EU, 중국,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 대만, 일본, 한국, 인도, 태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이들은 관세율 설정 방식에 있어서도 불확실성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국가별 차등 부과 방식이 차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기존에는 상대국을 투박한 기준(우호적, 중립, 적대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눈 이후 각 카테고리별로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함께 논의되었으나, 그보다는 좀 더 정교한 분류 기준이 설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무차별 타격이 아닌 정밀 타격을 예상하고 있는 것인데, WSJ는 지난 기사에서 이러한 방식의 단점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라 지적했었죠 (최소 약 6개월 소요 추정).

또한, 트럼프는 산업별 관세가 한 번에 부과되는 것이 아닌, 순차적으로 부과될 것이라 발언했는데요. 트럼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자동차, 알루미늄, 제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기존에 언급했던 품목에 대한 관세는 추진될 것임을 강조했고, "이후에는 목재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일부 도입할 계획"이라며 언급했습니다.
종합하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국가'와 '산업'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트럼프 발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먼저 1) 국가별 관세 부과는 전방위적인 방식보다는 일부 국가에는 면제를 두거나 혹은 관세 부과가 시급한 15개국에게 먼저 부과하고, 2) 관세 부과 기준은 좀 더 정교한 분류 기준을 설정해 적정 관세를 설정하는 것인데요. 그리고 3) 산업별 관세는 산업별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부과하는 방식이 언급되었죠.
즉, 면제 가능성, 세분화된 기준, 그리고 순차적 접근이라는 세 가지 톤다운 요소가 관세 내러티브에 반영되며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

이미 트럼프가 반등 포인트를 던져줬고, 시장은 이미 이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반등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일반적인 선반영, 그리고 오늘 월가소식에서도 다룬 불확실성 해소 등을 제외하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짚어보면,
➊ 관세 부과일 or 발표일: 먼저, 4월 2일이 관세 부과일이 될지, 아니면 단순 발표일이 될지가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일각에선 대통령 비상경제권을 활용해 4월 2일부로 즉시 관세를 부과하는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선 발표-후 부과'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후자의 경우, 시장이 협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다수의 국가들이 관세 대상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의 협상 레버리지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미국 시장을 둘러싼 국가별 경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나의 시장을 두고 여러 국가가 경쟁하는 것이죠. WSJ는 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를 "모두가 불타는 플랫폼 위에 있을 때, 미국의 협상력은 가장 강력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선(先) 부과 후(後) 협상이라는 전략도 가능하겠지만, 시장은 협상의 여지가 보다 뚜렷한 전자의 전략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➋ 돌발 상황의 가능성: 트럼프의 정책 행보는 대체로 불확실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번 4월 초 관세 발표를 앞두고 돌연 톤다운 기조를 뒤엎을 가능성, 그리고 향후 국가별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돌발 행동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트럼프 협상의 7스...